팝업닫기
> 치료후기 > 세란Cover story
세란Cover story

I'm not the best, but I do my best 유선경 외과 부장

세란병원은 지난 1987년 개원 이후 서울의 중심 종로구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28년간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 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언제나 묵묵히, 때로는 열정적으로 환자를 진료 해온 의료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버스토리는 진료실과 수술실에서 검사실, 응급실에서 언제나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세란병원의 명의를 소개 하는 코너 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의 이야기로 함께 합니다.

  • 외과 전문의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내과보다 외과에 더 많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외과의는 수술을 통해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때로는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내 손으로 수술해 살려내기도 합니다. 다른 외과들과 달리 일반외과는 완전히 다른 여러 장기들을 다뤄야 합니다. 모든 장기(간, 위, 비장, 소장, 대장, 맹장), 인체표면의 연부조직, 화상환자 등 정말로 다양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입니다. 이렇게 외과는 다양한 조직을 두루 다 수술한다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더불어 외과는 보통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릴 있고 박진감이 넘치기도 합니다. 복통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찰하고 각종 검사를 통해서 확인 작업을 거치면서 서서히 그 정체(?)를 밝혀 나가는 것입니다. 혈액검사와 각종 영상 검사를 통해 마치 범인을 잡아내듯이 질병의 원인(병명)을 알아내는 것이지요. 또, 신속하게 수술을 끝내고 마침내 수술 장갑과 땀에 젖은 수술모자와 마스크를 벗을 때 의사로서 느끼는 희열도 대단합니다. 저는 이렇게 뭔가 확실하게 결단을 내리고, 환자에게 확실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외과가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세란병원 근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나 진료 경험이 있나요?

    92세의 담석증환자가 있었습니다. 비록 연세는 많으셨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준 환자였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나이는 그보다 훨씬 강건하였습니다. 마취와 수술도 잘 견디시고, 젊은 사람 못지않게 빨리 회복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환자도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던 기회였습니다. 또, 30대의 맹장염환자는 정신과질환의 증세를 보여 협진이 가능한 대학병원에 의뢰하여 전원하였으나, 무슨 이유인지 대학병원에 가서 환자와 보호자가 수술 치료를 완강히 거부하고, 그대로 퇴원한 후 집에 있다가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환자와 보호자가 의사의 지시대로 따랐더라면, 또 맹장염이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인식을 제대로 했다면, 충분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환자였는데,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 의사로서의 신념이나 진료 원칙 같은 것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I’m not the best, but I do my best “라고 저 스스로 항상 다짐합니다. 제가 세계에서 제일 수술 잘하고, 제일 유능한 의사는 아닐지 몰라도, 저는 저의 지식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두 번째는 “내가 이 환자라면? 이 환자가 내 가족이라면?“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그러면 답은 자동으로 나오죠. “내가 이 환자라도 받는 수술, 이 환자가 내 가족이라도 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겁니다.

  • 환자들은 수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은 나이 제한이나, 계절 제한은 없습니다. 단지 여름엔 더워서 입원실 생활 등이 불편하다보니 빚어진 오해라 여겨집니다. 또, 수술 시에는 실제나이보다는 본인의 생체나이가 더 중요합니다. 요즘은 나이가 많아도 건강한 생체 나이를 가진 분들이 참 많습니다. ‘나이 들면 무조건 수술은 안 된다!’ 라는 생각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의료진과 함께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평소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질병들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어야합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본인이 무슨 병으로, 무슨 약을 먹는지 잘 모르는 환자가 많습니다. 본인의 질병을 잘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질병관리도 스스로 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환자들은 수술할 때 위험성도 더 높을 수도 있고, 수술 후 회복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끝으로 환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환자의 치료나 수술은, 핸드폰수리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의사의 치료와 수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자분도 함께 동참하여 같이 치료에 임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심호흡이나, 재활물리치료 같은 것은 환자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지요. 의사의 진단과 설명에 따라 자신의 질병을 잘 인지해야합니다. 어떤 병인지를 알면 어떻게 고쳐야 하고 앞으로 어떤 치료를 받게 될지 등 치료과정도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환자 나름의 치료 계획이나 앞으로 식습관, 생활습관같은 것도 세우게 됩니다. 수술을 통해서 나의 몸이 지금보다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각자의 몫을 잘해냈을 때, 건강 회복이라는 최고의 결실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진료과목보기

상단으로